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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이었지만 정현의 홈 코트같았다. 토토 롤링 한국인들은 물론 외국인들까지 정현이 점수를 올릴 때마다 엄청난 소리를 질렀다. 반면 베르다스코의 득점에는 차분한 응원이었다. 이에 베르다스코는 5세트에 타이브레이크까지 몰리자 심판에게 어수선한 관중들에 대해 항의하기도 했다. 정현을 응원한 미국인 딜런 포터(32)는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노박 조코비치를 이기는 정현을 보고 팬이 됐다. 조코비치처럼 끈질기게 볼을 따라가 치는 열정적인 모습이 좋다"고 말했다.

정현은 3회전에서 2번 시드인 라파엘 나달(33·스페인·2위)과 맞붙는다. 나달은 이날 서나시 코키나키스(호주·203위)가 기권하면서 2회전을 치르지 않고 3회전에 올랐다. 정현과 나달의 3회전 경기는 이틀 뒤인 한국 시간 9월 1일 오전에 열릴 예정이다. 정현은 지금까지 나달과 두 차례 만나 모두 0-2 패배를 당했다. 메이저 대회에서는 첫 대결이다. JTBC3 FOX Sports가 생중계한다. 

감독이 소속팀 선수를 격려해야 하는 입장임을 감안하면, 현지 언론의 원인 분석이 더 타당해 보인다. 올 시즌 류현진은 이미 157과 3분의 1이닝을 던졌다. 이는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인 2013년(192이닝) 이후 최다 이닝이다. 그리고 올해는 류현진이 2015년 왼 어깨 수술을 받고 복귀한 뒤 사실상 첫 풀타임 시즌이다.

체력이 떨어지면 집중력이 저하되는 경향이 있다. 제구에도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애리조나전을 마치고 류현진은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와 인터뷰에서 "8월이 참 힘들었다. 내 역할은 5일에 한 번 등판해 던지는 것이다. 다음 경기는 잘 치르겠다"고 했다.

류현진은 30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원정 경기에서 잘 던지다가 경기 중반 와르르 무너졌다. 4와 3분의 이닝 동안 삼진 4개를 뽑았지만 10피안타를 맞으며 7점을 내줬다. 류현진이 내준 점수는 모두 자책점으로 기록되면서 평균자책점 2위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2.44), 3위 맥스 셔저(워싱턴·2.46)에게 바싹 쫓기고 있다.

이날 등판은 류현진의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 그리고 평균자책점 타이틀 획득에 있어 중요한 승부였다. 이달 초까지 평균자책점 1.45로 경이적인 행진을 했던 그는 지난 18일 애틀랜타전에서 5와 3분의 2이닝 4실점, 지난 24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4와 4분의 1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류현진은 자신이 강했던 애리조나를 상대로 반전을 노렸다. 올 시즌 그는 애리조나와의 이전 3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45를 기록했다. 시즌 13승의 제물로 최고의 상대였다.

류현진은 경기 초반 완벽한 투구를 보였다. 바깥쪽 승부에 효과를 봤던 이전 대결과 달리 타자 몸쪽을 파고드는 공배합으로 상대 타격 밸런스를 흔들었다. 패스트볼 스피드가 썩 좋지 않은 대신 느린 커브를 낮게 떨어뜨리며 3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3-0으로 앞선 4회 말 선두타자 팀 로카스트로에게 몸맞는공을 내주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에두아르도 에스코바가 때린 타구는 빗맞았으나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가 됐다. 크리스티안 워커를 삼진으로 잡아내지만 윌머 플로레스와의 초구 승부에서 2타점 중월 2루타를 맞았다.

이어 류현진은 2사 후 닉 아메드와 대타 일데마로 바르가스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고 4실점했다.류현진은 타선의 도움으로 4-4 동점을 만든 상황에서 5회 말 등판했다. 그러나 5회 3점을 추가로 내주며 2사에 교체됐다.

4회와 5회 실점 장면은 공이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로 몰리면서 만들어졌다. 제구가 잠깐 흔들려도 금세 회복했던 예전과 달랐다. 최고의 무기인 제구가 무뎌지자 류현진의 투구 리듬도 흔들렸고, 자신감도 떨어져 보였다. 두 경기 연속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대량 실점한 것은 올 시즌 처음 겪고 있는 위기다.

6회 말 현재 애리조나는 다저스에 10-4로 크게 앞서 있다. 시즌 13승을 향했던 류현진의 발걸음이 멈춘 채 되레 시즌 5패 위기에 빠져 있다. 

유튜브 수익에 대해서는 "진짜 많이 벌었을 땐 한 달에 중형차 한 대 정도의 금액을 벌었다. 지금은 수익이 많이 안정된 상태"라고 답했다.

이상훈은 또 "나 혼자 취미 생활을 하는 게 미안해서 아내에게도 취미 활동을 하라고 했더니, 내 취미 생활을 보는 게 취미라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이번엔 보여주겠다."